결혼은 둘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이 과정에서 ‘돈’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민감하고 조심스러울 수 있죠. 하지만 부부가 함께 절세 전략을 세우면, 작은 습관과 노력만으로도 훨씬 여유로운 재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부부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방법을 세 가지로 나눠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공동명의로 세금 부담 줄이기: 내 집 마련의 첫 절세 전략
많은 부부가 함께 주택을 구입하면서 ‘공동명의’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독명의로 집을 살 경우, 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이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지만, 공동명의로 하면 보유세를 절반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주택자라 하더라도 공시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하면 종합부동산세가 발생하는데, 공동명의라면 이 기준이 부부 각각에게 적용되어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향후 집을 팔 때도 양도소득세 기본공제(1인당 250만 원)가 각각 적용돼 절세 효과가 커집니다. 단, 공동명의를 선택할 때는 향후 상속·증여 계획과도 맞춰봐야 합니다.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에 따라 절세 혜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부동산 계약서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과 계획’에 맞는 공동명의 방식을 고민해보세요. 작은 선택이더라도 부부 재정의 큰 그림을 함께 그려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2. 연금저축과 IRP: 부부가 함께 누리는 노후 대비 절세
노후를 위한 준비와 절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입니다. 두 상품은 연간 납입액의 16.5%(최대 900만 원 한도)를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각각 연금저축이나 IRP를 600만 원씩 납입한다면, 1년에 최대 198만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연금저축과 IRP는 ‘부부 각자’ 가입할 수 있어, 각자의 소득을 기준으로 절세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두 사람 모두 이 혜택을 활용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물론 단순히 절세 효과만 보고 가입하기보다는, 노후를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연금저축·IRP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어떤 노후를 그리고 싶은지’도 함께 나눠보세요. 이렇게 하면 단순한 절세를 넘어, 둘만의 든든한 노후 설계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부부 합산공제와 증여 활용: 알뜰한 자산 이전
마지막으로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절세 전략으로는 ‘합산공제’와 ‘증여 활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말정산에서 배우자가 근로소득이 적거나 전업주부라면, 부부 합산공제를 통해 공제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의료비나 교육비도 마찬가지로, 배우자나 자녀 명의로 나간 지출까지 합산해 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꼼꼼히 챙겨보세요. 또 부부 사이 증여는 연간 6억 원까지 증여세 없이 이전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을 살 때 배우자에게 일부 증여하면, 대출 부담을 줄이면서도 증여세 없이 자산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증여는 단순한 절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증여를 고려할 땐 꼭 전문가와 상담해, 향후 세금 문제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의 재정을 함께 고민하며 증여와 공제를 똑똑히 활용하면, 작은 준비만으로도 큰 재정적 안정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화와 신뢰가 만드는 부부의 절세 습관
부부의 절세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작은 약속입니다. 서로의 재정 상황과 꿈을 솔직히 나누며, 어떤 방법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지 고민해보세요. 부부의 작은 대화와 실천이 모여, 언젠가는 큰 재정적 여유로 돌아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절세와 행복한 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